미국 중간선거를 10여일 앞두고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에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최고 인기 선거운동원으로 떠올라 한판 맞대결이 예상된다고 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때문에 이번 중간선거는 클린턴과 부시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양측은 최근 북한 핵실험의 근원적인 책임 문제를 놓고 감정 섞인 공방을 벌인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라크전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전 비판여론에 맞서 직접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형식으로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공화당 지원에 나섰다. 최근 이라크내 폭력사태가 악화하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비난여론이 급증해 고전하고 있는 공화당 후보를 공중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선거일 전까지 계속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2000년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르윈스키 스캔들’로 인해 지원 선거운동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과는 판이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3일 민주당의 전략지역인 오하이오주에서 하원의원 및 주지사 후보 지원 선거운동을 벌인데 이어 24일엔 밀워키 주지사 후보 선거운동을 도운 뒤 켄터키주에서는 민주당 하원 의원 후보 후원회에 참석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미국의 동서를 넘나드는 선거지원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현재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클린턴 쪽으로 손이 올라가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반면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들조차도 “그냥 워싱턴에 머물러 있어달라”고 주문할 정도로 인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공화당 진영에선 오히려 로라 부시 여사가 가장 인기 있는 선거운동원으로 부각돼 사방에서 도와달라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넬슨 워필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 진영을 분발케 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일신하려는 일생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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