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월드컵을 유치하는 남아공은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의 땅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에서 25일(현지시각) 만난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은 무척 고무된 표정이었다. 무역협회는 이날 요하네스버그의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남아공경제인연합(BUSA)과 공동으로 양국간 최초의 공식 민간 경제협력 채널인 한-남아공 경제협력위원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민간 차원에서 아프리카 맹주인 남아공 진출의 교두보가 확보된 셈이다. 양측은 2010년 남아공의 월드컵 개최와 관련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하는 한편, 경협위원회 산하에 정보통신(IT) 및 자원ㆍ에너지 분야의 2개 소위원회를 설치, 구체적인 협력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이 회장은 MOU 체결 후 "양국 경협위의 발족으로 상호 보완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IT강국 한국과 자원부국 남아공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남아공을 '마지막 남은 황금시장'으로 묘사하며 아프리카 진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실제로 남아공은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 상품 교역액의 23% 차지하며 이 지역 성장을 주도하는 물류와 산업의 중심국가다.
이 회장은 특히 남아공이 2010년까지 450억~500억 달러 상당의 경기장과 도로, 전력 등 각종 인프라 건설에 투자할 계획인데다, 한국의 IT기술을 선호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5개 월드컵 경기장 신설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참가는 물론, 경기장내 각종 시설과 운영 소프트웨어 설치, 방송 통신 장비 등에서도 한국의 월드컵 개최 경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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