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6일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 정책만 실패했다면 국민들이 같이 잘 해보자고 할 텐데, 도덕성과 안보, 국제적 식견 등에서 모두 실패했다”며 “이제는 종합적 능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여단을 방문하기 위해 탄 배 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비판을 해서 일어날 수 있다면 괜찮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거의 송장, 시체가 다 돼 있는데 비판해서 뭐 하느냐”고도 했다.
손 전 지사는 “우리가 한ㆍ미 공조를 확실히 하면 북한이 도발하지 못한다”면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면 국지전이 일어난다는 여권 논리는 국제정치의 기본을 모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PSI의 목적은 북한 선박을 검색하는 게 아니라, 국제 공조의 핵심인 한미 공조를 위한 것”이라며 “또 물리적 힘을 스스로 보유할 필요는 없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억지력을 가지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북핵 대응에 대해서 “어수선한 것 같다”, “중구난방으로 떠들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등 쓴소리를 했다.
그는 당이 10ㆍ25 재보선에서 ‘텃밭’인 경남 창녕에서 공천에 불복한 무소속 후보에 패한 사실을 거론하며 “X판”이라고 질타했고, 여당의 참패에 대해서는 “정부가 워낙 X판이니 말할 것도 없다”고도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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