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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민노당 "정치적 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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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민노당 "정치적 의도 있다"

입력
2006.10.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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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당 사무부총장을 비롯한 전현직 간부가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되자 충격에 빠졌다. 민노당 지도부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민노당은 우선 진상규명에 나서는 한편 북한 핵실험으로 안보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때 간첩사건이 터진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고 보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문성현 대표는 이날 “이 시기에 왜 이 사건을 만들었는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사실에 근거해 대응하고, 의연하게 돌파하자”고 주문했다. 민노당은 이번 사건을 ‘노무현판 신공안사건’으로 규정했다.

민노당에 따르면 구속된 두 사람은 올 초 중국을 방문했지만, 둘이 함께 갔는지, 중국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정훈 전 중앙위원과 가까운 당 관계자는 “영어교재를 판매하던 이씨가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중국에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가족과 함께 가려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혼자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사람들과 접촉이 목적이었다면 애당초 가족과 함께 가려고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까지 최기영 사무부총장과 함께 일해온 한 당직자는 “간이 좋지 않았던 최 부총장이 치료를 위해 비슷한 시기 중국에 다녀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설령 두 사람이 중국을 방문했고, 북한 사람들을 만났다 하더라도 간첩행위를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정확하게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무조건 간첩 혐의를 씌워 체포할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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