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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연장 2타점 결승타 '김재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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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연장 2타점 결승타 '김재걸의 날'

입력
2006.10.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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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벌이는 공방전 끝에 한화에 4-2 재역전승을 거두고 3승(1패)째를 올리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삼성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팀 통산 4번째 우승을 안게 된다. 이제까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1무 포함)로 앞서간 팀은 11차례 모두 챔피언 반지를 꼈다.

허리싸움에서 승부 갈려

1차전 선발승과 3차전 세이브를 따냈던 삼성 에이스 배영수는 2-2 동점인 8회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2승째를 거뒀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걸사마’로 떠오른 김재걸은 연장 10회 2사 2, 3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경기 MVP(상금 100만원)를 수상했다.

전날 동점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던 마무리 오승환은 이날은 4-2로 앞선 연장 10회 말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어렵사리 세이브를 따냈다.

이날도 승부는 마운드 허리 싸움에서 갈렸다. 삼성은 불펜의 물량 공세를 앞세워 투수층이 엷은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2-1로 앞선 6회 2사 1, 2루에서 선발 류현진을 내리고 필승 셋업맨 문동환을 투입했다. 전날 마무리 구대성이 4이닝동안 63개를 던지는 바람에 믿을 구석은 오로지 문동환 뿐이었다. 그러나 문동환은 7회 자신의 포구 실책이 빌미가 돼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연투에 허덕인 문동환

팀 타선은 경기 후반 몇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뽑는 데 실패했고, 그 부담은 문동환에게 고스란히 넘어갔다. 결국 문동환은 연장 10회 투구수가 70개를 넘어가며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김재걸에게 한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통한의 역전타를 얻어 맞았다. 3차전에서 구대성이 삼성 투수 5명을 맞아 홀로 외로운 싸움을 벌였던 것처럼 문동환도 이날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전날 오승환을 조기 강판 시키고 5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 극적인 승리를 낚았던 삼성 선동열 감독은 4차전에서도 마운드 물량 공세를 폈다. 문동환이 혼자 80개를 던지며 4와3분의1이닝을 지킨 반면 삼성은 선발 전병호에 이어 등판한 5명의 투수가 7과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 막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전=이승택기자 lst@hk.co.kr이상준기자 jun@hk.co.kr

■ 한국시리즈 4차전 양팀 감독의 말

● 삼성 선동열 감독 = "배영수 투입 시점 고민"

힘든 경기였다. 선발로 전병호를 내세웠지만 배영수를 언제 투입할까 고민했다. 임동규가 잘 던졌기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배영수를 기용했다. 마무리 오승환에게는 부담 없이 자신 있게 던지라고 주문했다. 불안하지만 앞으로도 믿고 기용하겠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항상 조마조마하다. 5차전에서도 배영수를 중간계투로 기용해 반드시 이기겠다.

● 한화 김인식 감독 = "투수 지원 부족 절감"

(물을 들이키며)이틀 연속 연장전 승부에서 졌다. 투수 자원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낀다. 오늘 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믿는 투수(류현진, 문동환)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도 제일 믿는 배영수를 이틀 연속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는가. 하여튼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운이 따르질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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