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5 재보선에서 ‘호남지분’을 재확인한 민주당은 ‘조기 전당대회론’,‘재창당’등 진로를 두고 혼란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압박하며 조기 정계개편을 위한 불을 지피고 있다. 지도부와 의원들은 ‘친(親) 노무현’그룹을 배제한 제3지대 통합론 등 화두를 공세적으로 던지는 한편 이른바 ‘여당 의원 엑서더스’를 염두에 둔 우리당 의원들과의 물밑 접촉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26일 잇따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계개편은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분당 이전의 상태로 가지 않으면 여당은 ‘노무현 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당의 당내 갈등으로 내달부터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여당이 분당의 비극을 자인한 만큼 중간지대를 만들어 명분을 주겠다. 과거에 같이했던 식구들로 (분당을) 뉘우치면 받아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고건 전 총리에 대해 “민주당이 작고 입지가 좁다고 생각해 (민주당에) 들어올 생각을 않는 것 같다”며 “문호를 개방했지만 체념하고 있다”고 말해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음을 암시했다.
민주당은 우선 우리당 내 호남지역 의원들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여당 몇몇 사람이 자기가 살기 위해 뛰쳐나올 것”(신중식 의원)이라며 대상 의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2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포방문도 민주당의 대세 몰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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