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불면증 환자가 수면호흡장애를 앓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불면증 환자는 대부분 수면제를 먹는데 수면호흡장애 환자가 수면제를 먹으면 심혈관계 및 뇌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2005년 10월부터 2006년 7월까지 만성불면증을 호소해 수면제를 복용한 235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 검사를 시행한 결과, 88%가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235명의 수면호흡방해지수(수면 중 시간당 호흡을 방해하는 요인의 빈도를 수치화한 것)를 조사한 결과, 남녀 각각 평균 22, 16.3으로 중등(지수 16~29) 정도의 호흡장애가 관찰됐다. 이 가운데 남자 불면증 환자들의 수면호흡장애정도는 경증(지수 5~15)이 35%, 중등이 46%, 중증(30 이상)이 19%로 중등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여자는 경증 44%, 중등 41%, 중증 15%로 남자가 여자보다 중증 이상의 수면장애 환자가 많았다.
보통 수면호흡방해지수가 16 이상인 사람이 수면제를 먹으면 근육의 긴장도가 더욱 떨어지고 무호흡 증상이 심해지면서 체내에 심각한 저산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심장 및 뇌로 전달되는 산소와 혈액 공급량이 줄어 심혈관계에 위험을 초래한다.
한 원장은 “수면제를 상용하는 만성불면증 환자는 중독에 빠지기 쉽고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아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먹어야 한다” 며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 만성 불면증을 이겨내기 위해선 수술 치료보다는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잠자리 자세교정을 받는 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남자 불면증 환자의 경우 전체 수면시간 중 평균 40% 동안, 여자는 30.7% 동안 코를 고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수면호흡장애를 보여주는 증상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깬다
*자고 나면 입이 말라 있다
*입을 벌리고 잔다
*옆으로 혹은 엎드려 자는 경우가 많다
*이유 없이 2시간 간격으로 깬다
*코를 곤다
*가끔 자다가 숨이 멈추는 것을 느낀다
*자다가 한숨을 쉰다
*신물이 넘어오는 위장장애가 있다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병이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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