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손상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 후보 세포를 배아줄기세포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
연세대 의대 김동욱 교수팀은 척수 신경세포의 기능을 돕는 희돌기교세포(oligodendrocyte)를 인간배아줄기세포로부터 대량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척수 신경세포는 둘러싸인 피막이 벗겨지면 기능을 잃고 마비가 일어나는데, 피막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희돌기교세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I) 한스 커스테드 교수팀도 희돌기교세포 분화에 성공했지만 일정량 이상 생산에는 한계가 있었다. 김 교수는 “희돌기교세포가 척수손상 치료에 적용될 경우 치료의 장벽 중 하나인 대량생산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수한 배양조건에서 신경전구체를 크게 증폭했으며, 여기서 분화된 희돌기교세포를 동물의 신경세포와 함께 배양하자 피막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손상된 신경세포가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며, 척수마비 환자에 치료가 적용될 단계도 아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줄기세포 전문 학술지인 <스템 셀(stem cell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스템>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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