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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국립암센터 이은숙 센터장으로부터 들어보는 유방 재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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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국립암센터 이은숙 센터장으로부터 들어보는 유방 재건술

입력
2006.10.2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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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 재건수술 "암 크기 커도 피부만 있으면 복원 가능"

10월이면 열리는 핑크리본 캠페인으로 이제는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꽤 높아졌다. 유방암 발병은 계속 늘고 있지만 최근 치료법도 눈부신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먼저 45.2%가 조기인 0,1기에 발견돼 5년 생존율은 82.3%까지 높아졌다(2004년 기준). 허셉틴과 같은 표적치료제, 다양한 호르몬 치료제 등은 재발 예방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치료가 발전하는 동시에 환자의 요구도 늘고 있다. 절제된 유방을 다시 복원해 여성성을 지키려는 욕구가 그런 것이다. 실제 유방암 재건술은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미용 목적의 확대수술만큼 간단하지 않고, 예민한 가슴의 감각이 곧 회복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암을 극복하고 얻은 새 인생을 더욱 충만하게 하려는 여성을 위해 유방 재건술의 모든 것을 국립암센터 이은숙 암예방검진센터장으로부터 들어본다. 그는 연 400례의 유방암 수술을 하고 있는 외과의다.

_유방암 수술 후 유방 재건수술을 받는 환자가 얼마나 되나.

절제수술이 주줄고 있는데도 복원 수술은 늘고 있다. 젊은 유방암 환자가 느는데다 가치관도 바뀌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의 경우 2001~2004년 전체 유방암 환자 1,443명 중 440명이 절제수술을 받았고 이중 102명이 복원수술을 받았다. 유방절제 환자의 23%에 해당한다. 2004년 유방암학회 통계에 의하면 절제 환자의 6%가 재건수술을 받는다. 미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_유방을 절제한 환자 모두 복원을 할 수 있나.

병변에 따라 다르다. 3,4기 암인 경우 유방을 재건하더라도 재발, 재수술의 가능성이 높아 복원을 권하지 않는다. 암이 넓은 부위에 퍼져있으면 많은 부위를 도려내게 되므로 재건이 필요하지만, 피부와 근육을 함께 많이 잘라내면 복원이 까다롭다. 암의 크기가 크더라도 피부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감쪽같이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_복원수술은 언제 받아야 하나.

재발의 우려가 없는 0기나 1기 암 환자는 절제수술과 동시에 재건수술을 한다. 미용효과가 높고 수술비만 본인부담이므로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반면 재발이 우려될 경우 2년간 기다렸다가 재건을 시도하는 게 좋다. 재건수술만을 위해 입원하면 2,000만~3,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섣불리 재건했다가 재발하면 다시 절제해야 하므로 신중한 것이 좋다.

_어떻게 복원하나. 미용성형수술과 같은가.

다르다. 미용 목적으로는 주로 보형물을 넣어 유방을 확대하지만, 유방암 환자는 이런 경우가 소수다.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보형물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피부와 근육이 부족한 경우 보형물을 넣어도 예쁘지 않은 데다가, 수술받지 않은 다른쪽 유방과 불균형이 심하다는 단점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 자신의 피부와 근육을 떼어와 유방에 옮겨 심는 방법을 많이 쓴다. 환자의 엉덩이근육, 배근육, 등배근육 등이 사용된다. 한번의 수술만으로 끝나지 않고 몇 차례 반복해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 당연히 종합병원에서 하도록 권한다.

_재건 수술 자체의 부작용은 없나.

조직을 떼어낸 부위가 당기고 아플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양쪽 유방의 차이가 두드러질 수 있다.

_성감대로서의 감각은 되살릴 수 있나.

역시 수술받은 환자의 불만요인 중 하나다. 가슴 모양을 되살리는 데에는 성공하더라도 아무 느낌이 없어 젊은 여성은 “불행하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암을 절제할 때 피부의 감각신경세포가 함께 잘려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건수술 후 1,2년쯤 지나면 주변의 신경세포가 뻗어나와 감각이 꽤 좋아진다.

_재건수술을 받으면 재발이 늘거나 재발을 검진하기가 더 어려워지나?

염려할 필요 없다. 미국 덴마크 등 각국의 조사 결과 이러한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_재건수술은 젊은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것인가.

환자가 어떤 가치를 중시하느냐에 달려있다. 국립암센터에서 유방재건수술을 받은 최고령 환자는 62세였다. 물론 젊은 여성, 미혼 여성일수록 유방 재건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환자 자신이 꼭 원한다면 적절한 상담을 받아 수술을 받으면 된다. 단 외과의사로서 유방암 치료가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_재건수술을 받고 싶으면 성형외과를 찾아야 하나, 외과를 찾아야 하나.

절제와 동시에 재건수술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성형외과를 가도록 권한다. 하지만 반드시 암 치료를 맡은 주치의와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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