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성묘 도우며 쉼터 운영
“함께 어울리는 장애인들은 봉사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도와주게 됩니다.”
이흥배(36ㆍ서울시 은평구 수색동)씨는 15년전 친구들과 함께 친목계 ‘등대지기’를 만들어 장애인의 조상묘소벌초와 성묘돕기를 하고 있다.
화물차운전을 하는 이씨는 통장까지 맡아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 장애인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친구 7명과 친목계를 만들면서 40∼70대의 1급 장애인 8명을 계원으로 가입시켰다. 친목계를 만든 뒤 시작한 일은 성묘조차 힘든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고, 말벗이 되어 주는 일이었다.
계원 모두가 한 동네 살기에 장애인 집을 찾는 날을 따로 잡을 필요가 없다. 이웃집 마실 가듯 찾아간 계원의 집안청소와 허드렛일, 안마, 대소변 수발을 자연스럽게 해주고 있다.
잦은 왕래는 가족들도 가깝게 만들었다. 이씨의 아들은 이들을 할아버지, 삼촌, 형으로 부를 정도다.
그는 “내가 좋아서 그들과 함께 놀고 말벗이 되어준 일로 상을 받는다는 게 쑥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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