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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민주를 선택했다

입력
2006.10.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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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은 이번에도 민주당을 선택했다.

25일 밤 전남 해남ㆍ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 결과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은 열린우리당 박양수 후보를 제치고 민주당 채일병 후보로 몰렸다. 채 후보는 64%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28% 가량의 득표에 그친 우리당 박 후보를 36% 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크게 앞섰다. 이번 결과는 민주당 이정일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선거구이긴 하지만 5ㆍ31 지방선거 이후 지역 민심이 우리당에서 민주당쪽으로 확연하게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고전했다. 전남 화순 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전완준 후보가 55%를 기록, 민주당 정완기 후보(39%)를 제쳤다. 전남 신안에서도 개표 초반부터 무소속 박우량 후보가 10% 안팎의 격차로 민주당 최영수 후보를 앞서 나갔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데다 1위를 달리는 두 무소속 후보 모두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친(親) 민주당’ 성향이다.

민주당의 이번 승리에는 최근 “열린우리당의 분당은 잘못됐다”는 메시지를 던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측은 “우리당 박양수 후보가 분당에 앞장 섰다”며 분당 이슈를 놓치지 않았다. DJ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 전 의원이 최근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 호남 사람들에 대한 ‘동교동계 추억’정서를 자극해 민주당을 이롭게 했다는 얘기도 있다.

정치컨설팅 ‘민 기획’ 박성민 대표는 “호남의 대주주인 DJ와 고용사장 격인 노무현 대통령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민주당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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