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5 재ㆍ보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또 다시 참패했다. 9곳의 선거지역 중 우리당은 후보를 낸 인천 남동 을, 전남 해남ㆍ진도의 국회의원 선거와 서울 금천구 광역의원 및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기초의원 선거 등 4곳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로써 우리당은 2005년 이후 이번을 포함한 네 차례 재ㆍ보선에서 40연패(후보를 내지 못한 지역 포함), 국회의원 선거로는 16연패라는 참담한 기록을 갖게 됐다. 관련기사 5면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남동 을은 한나라당 이원복 후보, 전남 해남ㆍ진도에선 민주당 채일병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우리당 이호웅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인천 남동 을에선 우리당 후보가 민주노동당 후보에게도 뒤진 3위에 그쳐 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여전히 심각함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의석 수에서 우리당은 한 석이 줄어든 141석, 한나라당은 한 석이 늘어난 127석이 됐다. 또 민주당은 12석을 회복했다.
전남 화순군수에는 무소속 전완준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고, 신안군수 선거에선 무소속 박우량 후보가 민주당 최영수 후보를 10% 가량 앞섰다. 충북 충주시장엔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 경남 창녕군수엔 무소속 하종근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각각 당선됐다.
서울 금천구 광역의원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기초의원 선거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했고, 경남 밀양시 기초의원은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당이 참패함에 따라 여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호남 민심이 여당에서 떠나 민주당으로 이동했음이 분명히 확인됨으로써 범여권 통합의 주도권 싸움에서 민주당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에선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일부 불거질 가능성도 있고 ‘헤쳐모여식 통합신당’이냐 ‘우리당 중심의 재편이냐’는 정계개편 방향을 둘러싼 비노(非盧)-친노(親盧)세력간 논란도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투표율은 평균 34.1%를 기록해, 북한 핵실험 파문에 묻혀 상대적으로 여론의 관심이 떨어져 20%대에 그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비교적 높았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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