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개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4일(현지시간) 독일 뉘른베르크 ‘라인마인도나우’ 운하 유역을 방문, ‘한반도 대운하’ 건설계획에 대해 “4년 이내에 완공이 가능하며 최대 15조원의 공사비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외국에서 한반도 운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네덜란드 기업은 이미 자체 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미국 모 기업은 운하예정지를 40년간 조차(租借)해주면 민자로 짓겠다는 제안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운하를 북측까지 연결하기 위해 내년 중 북한을 방문,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동서와 남북을 물길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이 구상하는 한반도 대운하는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가칭 ‘경부운하’와 금강과 영산강을 연결하는 ‘호남운하’를 각각 건설해 남쪽 지역의 물줄기를 하나로 연결한 뒤 이를 장기적으로 북한의 신의주까지 연결하는 역사다.
그는 “인공하천에 철새들이 날아들고 주변 수목들이 조화롭게 정비된 것을 보라”며 “한반도 운하에 대해 환경적인 이유로 부정적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지를 방문해보면 얼마나 인공하천이 관리만 잘하면 얼마나 친 환경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성이 없을 것이란 일부 지적에 대해선 “(운하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매사 부정적으로 본다”며 “한반도 대운하는 해안과 내륙을 균형되게 발전시키는 엄청난 경제성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은 25일에는 베를린에서 독일 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와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를 잇달아 만나 북핵 문제와 한반도 통일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베를린=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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