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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만드는 사람들만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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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만드는 사람들만 만족?

입력
2006.10.2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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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지난 주(16~22일) 지상파TV 시청률 톱10에는 부동의 1위인 MBC <주몽> 등 드라마가 무려 7편이나 포함돼 있다. 시기별로 다소 부침은 있지만, 드라마의 시청률 초강세는 대세가 된 지 오래다. 이처럼 다른 장르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드라마지만 질적 평가는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방송위원회가 주최한 ‘TV 드라마의 질적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이호준 방송위 선임조사관은 올 1~8월 방송된 지상파 3사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드라마가 평균 4.7%로 15개 장르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또 8월 현재 장르별 방송시간 비중에서도 뉴스(16.3%)에 이어 드라마(14.3%)가 2위를 차지했다. 시청률과 방송시간을 토대로 실제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전달됐는지를 측정하는 ‘방송도달력’도 드라마가 28%로 단연 1위였다.

반면 시청자의 만족도와 질적 평가를 반영해 측정하는 수용자평가지수(KI)는 매우 낮았다. 8월 기준 드라마의 KI는 6.96점(10점 만점)으로 전체 평균 7.06점에 미치지 못했고, 15개 장르 중 10위에 그쳤다.

을 발표한 정영희 이화여대 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은 방송위 자료를 인용, 드라마 소재와 표현 방식, 가족관계 묘사 등에 적잖은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5세 이상’으로 등급 분류된 드라마를 실제로는 15세 미만 어린이들이 적잖게 보는 상황에서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가족관계가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드라마의 질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방송사의 자율심의 시스템 강화 ▦사전전작제 도입 및 역량 있는 작가 발굴 ▦제작자와 시청자가 함께 참석하는 토론회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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