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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 전문가들 "지금이라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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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 전문가들 "지금이라도 사라"

입력
2006.10.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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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집을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내 집 마련을 위해 차곡차곡 돈을 모아온 주택 구입 예정자들에게 지금은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다. 실제 올해 상반기 진정 기미를 보이던 집값은 하반기 이후 조금씩 오르더니 추석 이후에는 완연한 상승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집값은 틀림없이 잡힐 것이니 조급하게 서둘지 말라’고 권유한다.

구입 예정자들로서는 지금이라도 집을 장만해야 할 것 같지만 자칫 ‘상투’를 잡게 될 것 같아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여기에 정부가 갑자기 신도시 신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들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어떤 해답을 내놓을까. 대체적인 의견은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게 낫다’는 쪽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판교, 은평뉴타운, 파주 운정지구 등에서 잇따라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수요자들은 미리 ‘사자’에 나선 반면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됐지만 내 집 마련을 준비해온 수요자라면 지금 사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도시 개발과 같은 공급확대 방침은 수요억제 대책을 내 놓았을 때 같이 발표했어야 했다”며 “지금은 강남, 판교 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가 강하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콘텐츠생산사업본부장도 “신도시 건설로 인해 공급물량이 확대되면 분명 집값 안정 효과를 가져오겠지만 문제는 그 시점이 언제냐는 것”이라며 “신도시에 아파트가 실제로 공급되려면 5~6년은 소요되며 정부가 추정하는 분양 시기도 2009, 2010년 정도인 만큼 그 때까지는 집값이 안정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연말로 갈수록 세금 부담 때문에 매물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것도 전적으로 믿기는 어렵다”며 “최근 추세로 볼 때 집주인 대다수가 ‘세금을 내더라도 보유하는 게 이익’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유엔알의 박상언 대표도 “최근 회원들에게 ‘집을 무조건 사라’고 이메일을 보냈다”며 “신도시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공급 때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지금이 집을 매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대형이나 특정지역 아파트 가격만 올랐지만 지금은 집값 상승세가 지역을 불문하고 소형 아파트까지 확대됐다”며 “금리도 지금이 꼭지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실제 은행 대출금리도 경쟁적으로 내려가고 있어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도 “정부의 신도시 추가 개발 발표는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500만평이 넘는 신도시를 개발해 주택을 공급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집값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자자문사인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사장은 “전체적으로 집값이 재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판교 낙첨자들이 기존 중대형 아파트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아파트 가격이 한차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11월이 되면 진정되고 연말로 갈수록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이미 상당폭 오른 가격에 추격 매수를 하기보다는 조정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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