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스러운 호랑이들이 ‘목수’의 손끝에 놀아났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5일(한국시간) 뉴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의 완벽투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승1패를 기록, 지난 82년 이후 24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월드시리즈 통계를 보면 1승1패로 1,2차전을 마무리했을 경우 3차전 승리 팀이 우승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차전 성적이 1승1패였던 49차례의 월드시리즈 가운데 3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무려 34차례로 69%에 이른다.
이날 3차전은 카디널스 선발 카펜터의 독무대였다. 8이닝 동안 고작 82개의 공을 던지며 디트로이트 타선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 개수는 6개였고 볼넷은 단 1개도 없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뽐냈던 디트로이트는 카펜터에 막혀 1,2,4,6,7회 5차례나 삼자범퇴를 당하는 치욕을 맛봤다. 이닝당 10개정도의 경제적인 피칭을 한 카펜터는 지난 2003년 조시 베켓(당시 플로리다) 이후 3년만의 월드시리즈 ‘완봉쇼’를 펼치는 듯 했으나 7회 갑작스런 오른손 통증을 호소, 끝내 9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카펜터가 타이거스 타선을 꽁꽁 묶는 동안 세인트루이스는 짐 에드먼즈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나갔다. 0-0이던 4회말 1사 만루에서 에드먼즈가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때려 푸홀스와 롤렌을 홈으로 불러들인 것.
7회에는 무사 1,2루에서 푸홀스의 땅볼을 잡은 디트로이트 불펜 투수 조엘 주마야가 3루에 악송구하는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4-0으로 쐐기를 박았다.
세인트루이스와 디트로이트는 제프 수판과 제러미 본더먼을 선발로 내세워 26일 뉴부시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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