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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전시 - 김영택의 펜화 기행2' 학고재 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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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전시 - 김영택의 펜화 기행2' 학고재 화랑

입력
2006.10.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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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은 우리나라 옛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펜으로 꼼꼼히 그려온 화가다. 깊은산중 암자나 경치 좋은 곳의정자, 고궁의 고즈넉한 누각등 그의 그림에등장하는 장면들은 정밀하면서도 그윽하다. 뾰족하고 딱딱한 펜으로 그린 이 그림들은 대략 한 작품당 50만 번씩은 선을 그어야 완성된다.

‘김영택의 펜화 기행2’라는 이름으로 서울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 그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2004년‘펜화 기행 1’로 자신의 펜화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전시는 근작 30여 점으로 관객을 맞고 있다. 서울 숙정문, 창덕궁 존덕정(사진. 종이에 먹펜, 37×48 cm^2004), 미황사 대웅전, 청송 병호정 등 전국의 옛 건축물을 그렸다. 직접 현장을 답사하면서 느낀 단상을 쓴 글도 함께 전시 중이다. 문화재에 대한 애정이 깃든 소박한 글이다.

그는 펜이 가진 솔직함과 정확함이 좋아서 먹펜을 애용한다. 철필, 그것도 검은 잉크로만 그리는 그림은 중간 톤이 없어서 원근감이나 명암의 중간 단계를 표현하기 힘들고, 틀리면 고치기도 어렵지만, 그래서 더 즐겁다고 말한다.

그의 펜화는 옛 건축물에 대한 세밀한 기록화 이상이다. 문화재에 대한 깊은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는“옛건물에는 조선 목수들의 심성이 짙게 배어 있어 내 자신이 깨끗하고 맑아야만 제대로 그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한밤중에 작업하기를 즐긴다.“ 온세상이 잠든 고요한 시간에 종이 위를 스치는 철필의 사각사각 소리는 불경을 베끼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전시는 11월 7일까지. (02)739-4937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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