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광고에 여러 명의 모델이 함께 출연하는 이른바 ‘멀티 모델’ 바람이 불고 있다. 빅스타 모델 1명만을 내세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서너명의 모델을 동시에 기용해 다양한 이미지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런칭하면서 메인 모델인 영화배우 고소영씨 외에 영화감독 임권택, 작가 최인호, 헤드헌터 유순신, 가수 윤도현 씨와 광고 계약을 맺었다. 메인모델 고소영 씨가 각 편의 광고에 출연해 4명의 명사가 상징하는 ‘인생의 가치’를 ‘집에 대한 가치’로 연결시켜 소개한다는 것이 현대건설의 광고 전략이다.
실제로 프리론칭 광고 때 ‘상상하세요. H’라는 카피로 고객들의 관심과 궁금증을 자극한 데 이어 본 광고에서는 ‘당신의 H는 무엇입니까’로 힐스테이트가 지향하는 ‘집에 담고 싶은 모든 가치’를 구체화하고 있다. ‘H’라는 이니셜에 담긴 힐스테이트의 의미는 History(역사, 임권택), Hotness(열정, 윤도현), Human(사람, 유순신), Honor(명예, 최인호) 등으로 다양하다.
임권택 감독의 ‘History’ 편은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가 직접 8㎜ 카메라를 잡고 촬영하며 장대한 지리산과 닮은 그의 역사를 보여주고, 가수 윤도현씨의 ‘Hotness’편은 풍차 아래서 두 팔을 벌리고 바람을 맞는 모습으로 구성돼 젊고 활기찬 열정을 그려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래미안’ 광고에 메인 모델 장서희 씨 외에 배우 김성수 씨를 선보였다. 방영시간이 짧은 광고지만 드라마처럼 남녀 주인공을 등장시켜 연결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드라마의 ‘다시 보기’처럼 이미 방영됐던 광고의 주요 장면을 새 광고에 다시 보여주는 ‘시놉시스’ 광고 방식도 도입했다.
SK건설은 기존 모델인 배우 지진희 씨 외에 지난해 배우 윤정희 씨와 광고 계약을 맺었다. 가족의 보금자리인 아파트 광고인 만큼 남자 단독 모델보다는 남녀 모델이 부부로 등장해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광고 효과를 높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화건설도 메인 모델인 배우 김현주 씨 외에 배우 오지호 씨와 광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화꿈에그린’에 살고 있는 여자와 새로 이사 온 남자의 만남을 테마로 한 광고를 선보였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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