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가 미얀마 해저에서 1987년 폭파된 KAL 858기의 동체로 추정되는 인공조형물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확인 결과 KAL기 동체가 아니라 바위와 산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진실위는 24일 “이 달 10∼21일 미얀마 해저에서 정밀 조사를 벌였으나 동체로 추정했던 물체는 직선형으로 갈라진 바위들이었으며, 창문으로 추정했던 물체는 두 개의 바위 위에 산호가 덮여 자라 인공적 구멍으로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은 진실위 관계자 6명과 외부 전문가 7명 등 모두 13명이 참여해 수중카메라와 잠수장비 등을 이용해 인공조형물 추정 물체의 발견 지역을 순차적으로 수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실위는 비행기 동체를 수중에서 목격했다는 현지 주민을 대동하고 인공조형물 추정 물체가 발견된 지점에서 남쪽으로 500m 떨어진 해저에서도 수색 작업을 했으나 잔해를 발견하지 못했다.
진실위는 “애초 인공조형물이 발견된 타웅-파-라(Taung-Pa-La)섬 주변 수역과 하인즈 복(Heinze Bok)섬 해안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KAL 858기 동체 잔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진실위는 지난 8월 KAL 858기 폭파 사건 조사 결과 발표 당시 “4,5월 현지조사를 통해 미얀마 해저에서 KAL기 동체로 추정되는 인공조형물을 발견해,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진실위측은 “KAL기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열심히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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