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일각에서 미 국방부가 북한과 거래하는 삼성 현대 등 한국기업과의 거래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오콘의 핵심 중 한명인 프랭크 개프니 안보정책센터(CSP) 회장은 24일(현지시각) 워싱턴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금강산 관광 등 현대의 대북사업을 문제 삼으며 “미국의 이익에 배치되는 활동을 하는 현대가 놀랍게도 펜타곤(국방부)의 납품업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가 이란과 수단 등에서도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펜타곤은 이런 이중거래상들에 의존하는 거래를 즉각 끊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프니 회장은 삼성에 대해서도 “김정일과 사업을 하고 있다”며 현대와 삼성을 포함해 테러지원 정권과 거래하는 기업의 펜타곤 납품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의회가 긴급 청문회를 열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미국 사람들은 연금기금을 포함해 자신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즉각 재검토해야 한다”며 현대와 삼성 등에 대한 민간인들의 주식투자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현대와 삼성을 비롯해 우리의 적을 돕는 기업들이 미국투자가와 사업할 것이냐 아니면 적들과 사업할 것인가를 양자택일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 안팎의 네오콘들은 한국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드러내 놓고 비판하고 있지만, 특정 민간 기업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한국의 대북 경협을 중단시키기 위해 한국의 민간기업을 표적으로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적극 옹호했던 개프니 회장은 이날 칼럼에서 김정일 정권을 넘어뜨리는 전략의 2대 장애로 ‘공산주의 중국’과 ‘이름뿐인 동맹, 한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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