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가 또 ‘변신’을 시도했다. 오는 2007시즌부터 K리그는 단일 리그와 6강 플레이오프제가 실시된다.
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각 구단 단장과 프로축구연맹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2007년 K리그 운영안을 심의, 의결했다. 연맹 이사회는 전ㆍ후기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 단일 리그로 2007 시즌을 치르고 리그 1위부터 6위까지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자웅을 가리는 ‘6강 플레이오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존폐 논란이 일었던 컵대회는 유지하기로 했다.
단일 리그로의 복귀는 2003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K리그는 2003년 당시 성남 일화가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리그 막판 김이 빠지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이듬해인 2004년부터 전ㆍ후기 1위 팀과 통합순위 1,2위 팀이 시즌 뒤 맞붙는 플레이오프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각 1라운드씩 진행되는 전ㆍ후기 리그 방식 때문에 지나치게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문제점이 대두됐다. 또 전기 1위팀이 후반기 들어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폐단도 뒤따랐다. 이에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단일 리그로 회귀하되 리그 막판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6강 플레이오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직 2007시즌의 제도가 완전히 정비된 것은 아니다. 6강 플레이오프를 어떤 방식으로 치를 지가 결정되지 않았다. 내년도 정규리그 일정과 플레이오프 방식은 연맹이 운영 중인 ‘프로축구 중ㆍ장기 발전계획 태스크포스팀’이 결정하기로 했다. 또 이번 결정으로 K리그는 지난 83년부터 24년간 12차례 리그 방식을 바꿔 장기적인 전망 대신 임기응변의 대응 방식만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2007시즌부터 실시될 N리그팀의 K리그 승격은 가입비 10억원과 발전기금 10억원을 합해 20억원의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팀에 한해 승인하기로 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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