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에서 1,000개에 이르는 공산품에 대한 관세 즉시철폐 수정안을 제시하고, 한국측도 미국의 취약분야인 섬유 세이프가드 도입에 대해 원칙적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양국이 양보안을 제시함에 따라 개막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던 한미 FTA 협상이 하루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협상장 밖에서는 시위가 격화돼 부상자가 속출했다. 관련기사 6면
김종훈 한미 FTA 한국측 수석대표는 이날“미국측에서 한국측 요구에 대해 상당한 입장 변화가 있었다”며 “전날 상품 분야 협상이 중단된 것과는 달리 오늘은 각 분야에서 협상이 잘 진행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1,000개 공산품의 관세 즉시철폐 수정안을 한국측에 제시했고, 한국측도 미국이 섬유시장 개방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다는 조건아래 섬유 세이프가드 도입에 합의했다.
특히 농산물 분야에서 한국측은 특별세이프가드 발동요건에 대한 협상에 따라 농산물 시장의 개방폭을 늘린 수정 양허안을 이번 협상중 제시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측에 전달했다.
금융 분야에서 미국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활동 영역에 대해 상업적 고려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식적으로 제기했으나, 한국측은 국책은행은 포괄적으로 협상대상이 아니다고 맞섰다.
특히 한국측은 과거에 FTA를 체결한 국가와 비교해 최혜국 대우를 보장해야 하고 앞으로 미국이 체결할 FTA 협상 과정에 한국측이 협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과거에 자국이 맺은 FTA 협정을 제외하고 앞으로 협정을 맺을 국가와 비교해 제한적으로 한국에 최혜국 대우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원정시위대 1,000여명과 경찰이 협상장이 있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주위에서 충돌, 시위대 8명이 다쳤고 경찰 4명도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서귀포=장학만기자 local@hk.co.kr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