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외국계 투자사를 통해 현대상선의 주식을 추가 확보, 현대중공업과의 경영권 확보 경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아일랜드계 파생상품 전문투자사인 넥스젠캐피탈과 현대상선 주식 600만주에 대한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넥스젠캐피탈은 시장 상황이 변할 경우 장내 매수나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현대상선 주식 600만주를 매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에 대한 현대그룹측의 우호 지분은 40%대 중반으로 높아지게 됐다.
그 동안 현대상선 전체 지분 중 현대그룹 우호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 18.72%, 케이프포춘 10.01%, 우리사주 5.82%,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 3.66% 등 40%대를 약간 넘긴 상태였다. 이에 비해 현대중공업측은 현대중공업 25.48%, KCC 5.97% 등 31%대였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상선)경영권 분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며 “더 이상 외부의 경영권 위협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로 경영권 분쟁이 종결됐으므로, 현금 확보와 투자자 유치 등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