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28ㆍ198㎝)의 3점포가 부산 KTF를 구했다.
2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F-대구 오리온스전. KTF의 송영진이 4쿼터에 날린 슛은 모두 4개였다. 이 가운데 성공한 것은 단 1개. 확률로 따지면 25%의 빈약한 성공률이지만 송영진의 슛은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쿼터 중반 2연승의 오리온스는 KTF를 84-87 3점차까지 숨가쁘게 추격했다. 최근의 분위기를 봤을 때 오리온스의 막판 역전 드라마가 기대됐던 순간. 그러나 경기 종료 2분58초를 남기고 KTF 송영진의 3점포가 터졌다. 이 한 방에 오리온스의 연승행진은 제동이 걸렸다.
KTF는 오리온스를 94-92, 2점차로 꺾고 1패 뒤 2연승하며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3쿼터까지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KTF는 72-71로 근소하게 앞서던 3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애런 맥기(26점 9리바운드)가 내리 10점을 몰아 넣는 활약에 힘입어 순식간에 82-72로 달아났다.
이후 KTF는 필립 리치(27점 7리바운드)와 맥기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상대로 10점 안팎의 리드를 지켜나갔다.
막판 추격전이 펼쳐진 것은 4쿼터.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6분11초전 터진 김병철(21점 8리바운드)의 3점슛을 신호탄으로 피트 마이클(36점 11리바운드)과 오용준(7점 5리바운드)의 잇단 득점포를 앞세워 종료 3분16초를 남기고는 84-87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송영진의 결정적인 3점포에 이어 애런 맥기(26점)에게 중거리슛을 허용, KTF에게 승리를 내줬다.
오리온스는 86-94로 패색이 짙던 4쿼터 막판 정재호(6점)가 골밑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2번이나 성공시키는 등 92-94까지 따라붙었으나 더 이상의 추격에는 실패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11점 7리바운드)이 허리 통증으로 3쿼터 막판부터 코트에 나서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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