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같은 플레이오프행 막차 경쟁에서 한발 앞서 가고 있는 FC서울이 ‘난적’ 성남 일화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서울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을 상대로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후기 1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로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서울은 최근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전ㆍ후기 통합 순위에서 8승10무5패(승점 34)로 4위를 유지,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한 경기라도 그르칠 경우 인천 유나이티드(7승11무5패ㆍ승점 32), 대구 FC(7승9무7패ㆍ승점 30)에 덜미를 잡힐 수 있다.
전기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성남은 ‘사생결단’의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설 서울에 비해 한결 여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성남은 현재 순위대로 4강 대진이 확정될 경우 서울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점을 고려, 쉽게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아무리 여유가 있다고 해도 느슨한 경기 운영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길목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상대의 기를 살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울은 정조국, 두두,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특히 오래간 만에 선발 출전하는 박주영의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독일월드컵 이후 원인 모를 부진에 빠졌던 그는 21일 전남전에서 3개월 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박주영은 경고 누적으로 성남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히칼도 대신 투톱 밑에 위치한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몰아치기’에 능했던 박주영이 기나긴 골 가뭄을 해갈한데 이어 2경기 연속 골사냥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는 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지만 섀도우 스트라이커로도 좋은 활약을 보인 바 있다.
성남은 우성용, 남기일, 네아가의 삼각 편대로 이에 맞선다. 특히 대기록 달성을 앞둔 우성용과 남기일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14골로 올 시즌 K리그 득점왕을 예약한 우성용은 서울전에서 한 골을 추가하면 K리그 통산 5번째로 100골을 달성하게 된다. 또 통산 37골, 29도움을 기록 중인 남기일은 서울전에서 30골-30도움에 도전한다.
한편 서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인천은 오후 7시30분 광주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주 ‘가평 특훈’을 통해 다진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울산과의 ‘벼랑 끝 승부’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시민구단 돌풍’ 재현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 밖에 후기리그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수원은 경남 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우승 고지 9부 능선 돌파에 도전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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