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와 노조가 오랜 갈등 끝에 가까스로 합의해 구성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일부 위원의 사퇴 표명으로 또다시 암초에 걸렸다. 이에 따라 정연주 전 사장의 임기 만료(6월30일) 이후 4개월 가까이 지연돼온 새 사장 인선이 11월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KBS 사추위 위원 7명 가운데 이사회와 노조가 협의해 추천한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24일 “사추위가 5명의 후보를 추천토록 한 이사회의 방침에 동의할 수 없어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장 공모에 응한 13명 중 5배수를 추천하면 유력 후보가 모두 포함돼 사추위의 추천 절차가 사실상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BS 이사회는 당초 사추위에서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5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이 중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부 사추위원이 17일 첫 회의 때부터 ‘5배수 추천’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으며 결국 위원 사퇴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응모자들에 대한 면접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었던 24일 사추위 2차 회의에서 지 위원의 사퇴에 따른 향후 운영 방안 등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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