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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인터뷰/ 모차르트 연주 대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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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인터뷰/ 모차르트 연주 대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입력
2006.10.2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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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은 모차르트가 말하는 모차르트"

이 시대 최고의 모차르트 해석가이자 원전 연주의 대부인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77)가 다음달 한국 공연을 갖는다. 그는 모차르트 탄생일이었던 1월27일 잘츠부르크에서 빈 필을 지휘해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을 연주했다. 모차르트의 기일인 12월5일에는 <레퀴엠> 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그야말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이다.

다음달 2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르농쿠르가 자신의 악단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과 쇤베르크 합창단, 4명의 독창자 등 100여명의 연주단을 지휘해 연주할 곡은 <레퀴엠> 과 <주일의 저녁기도> .

“<레퀴엠> 은 모차르트가 스스로에 대해 말하는 유일한 작품입니다. 모차르트는 죽음에 직면했을 때 생애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봤습니다.”아르농쿠르는 24일 빈에서 보내온 이메일 인터뷰 답신에서 모차르트의 미완성 최후작 <레퀴엠> 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했다.

<레퀴엠> 은 모차르트의 제자였던 쥐스마이어가 완성했고, 이후 ‘바이어 버전’‘몬더 버전’등 수많은 버전이 나왔다. 아르농쿠르는 “쥐스마이어가 <레퀴엠> 가운데 ‘상투스’와 ‘아뉴스데이’를 쓴 것을 보면 모차르트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었던 것은 틀림없지만 실수가 많았다”며 “프란츠 바이어는 이런 실수들을 훌륭하게 바로잡았고, 바이어 버전이 가장 신뢰할 만 하다고 생각해 그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 심포니의 첼로 단원으로 활동하던 아르농쿠르는 1953년 아내 알리스와 함께 고음악 연주 단체인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을 창단해 지휘자로 변신했다. “기악 연주자로서의 경험은 지휘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다시 선택의 기회가 와도 첼로나 비올라 다 감바(첼로의 옛 악기)를 연주할 겁니다.”

그는‘혁명가’라고 불릴 만큼 여러 양식과 레퍼토리를 넘나들었다. 고음악을 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 양식으로 재현해 연주하는 원전 연주 운동을 주도해 정착시켰다. 또 빈 필, 베를린 필, 로열콘서트헤보 등을 지휘하며 대중적 명성도 얻었다. “연주 준비 방식은 20세기 작품이나 바로크 음악이나 비슷합니다.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의 연주 스타일이 큰 오케스트라에 영향을 미쳤지만, 대형 오케스트라들도 그들만의 스타일을 발전시켰는데, 저는 그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의 쇠퇴 현상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클래식 음악이 쇠퇴하는 주 원인은 음악을 중시하지 않는 교육 때문입니다. 음악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죠. 클래식 음악과 대중 음악이 분리돼서도 안 됩니다. 음악은 오직 하나일 뿐입니다.”

아르농쿠르는 잘츠부르크 축제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순회하며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올해 이후 연주 횟수를 대폭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때문에 이번 내한공연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노 지휘자는 음악에 대한 열정 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몇 년 전에 비해 힘을 많이 잃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열정이 소진될 때까지는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나의 감성과 두뇌, 상상력과 귀는 여전히 멀쩡합니다.” 공연문의 (02) 2220-1512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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