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가 수표 일련번호를 서로 다르게 잘못 인쇄한 10만원권 수표가 시중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A은행 서울 양평동 지점에서 우측 상단과 좌측 하단에 표시된 일련번호가 서로 다른 10만원권 수표 890장이 발견됐다. 조폐공사가 잘못 인쇄한 수표를 은행에 공급해 A은행이 이를 모르고 고객들에게 발급됐다가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과정에서 오류를 확인한 것이다.
A은행과 조폐공사는 즉시 은행에 남아있는 347장은 긴급 수거했지만, 543장은 이미 고객에게 발급된 뒤였다. 이후 423장이 은행으로 돌아와 현금교환 됐지만 120장은 현재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수표 관리를 위해 인쇄되는 일련번호는 수표법에 규정된 필수기재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수표의 효력과는 상관이 없지만 수표 관리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 A 은행 관계자는 "해당 수표와 관련 고객의 잘못이 전혀 없기 때문에 지급 요청 즉시 바로 현금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10만원권과 100만원권 등 정액권 수표는 은행연합회에서 통일된 양식을 정하며 조폐공사가 인쇄해 은행에 공급한다. 조폐공사는 올해초 불량 5,000원권을 리콜한 데 이어 수표까지 잘못 인쇄해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 한국조폐공사는 이날 부여조폐창 직원 A씨 등 수표 제조 및 관리책임자 3명을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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