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보리 결의 이후/ 김정일 '2차실험 유보' 발언 전제조건 있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보리 결의 이후/ 김정일 '2차실험 유보' 발언 전제조건 있었다

입력
2006.10.24 23:59
0 0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9일 방북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과의 회담에서 ‘2차 핵실험 유보’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미국의 양보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북한의 입장 변화는 사실상 없다고 일본 신문들이 24일 보도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최근 관계국에 한 설명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는 (2차 핵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그러나 미국이 압력을 계속 가하면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6자회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복귀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금융제재가 복귀의 최대 장애가 되고 있다”고 무조건 복귀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핵 무기 포기 문제에 관해서도 “한반도의 비핵화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라며 “북미 양국의 평화공존이 실현되면 우리는 핵무기가 필요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은 지난해 9월의 6자회담 공동성명에 찬성하면서도 금융제재를 발동했다”며 “미국이 성명을 준수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빅터 차 미 백악관 아시아 담당 보좌관도 23일 “북한은 (핵 실험에 대해) 사과하지도 않았고, 추가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도 없었다”며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이 조건부였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은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유엔 가맹국은 (안보리 제재 결의를) 이행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중국도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자신의 방미 내용도 설명했으며, 미국이 조약상의 의무를 토대로 한국과 일본의 안전보장을 약속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김정일 발언을) 중국측은 전향적으로 받아들였지만 미국과 일본은 종래와 변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김정일의 주장은) 그 동안 북한의 입장과 같은 것으로, 중국 방문단의 설득은 실패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