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숫자는 줄고 있지만, 여성과 고학력 비정규직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임금근로자 1,535만1,000명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는 545만7,000명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2만6,000명이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5.5%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2004년 8월 37.0%에 달했던 비정규직 비중은 지난해 8월 36.6%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자체적으로 비정규직을 줄이고 있는데다, 비정규직 고용이 많은 건설과 도ㆍ소매 부문의 종사자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비정규직 가운데 남성은 지난해에 비해 3만1,000명이 줄어든 반면, 여성은 오히려 5,000명이 늘어났다. 학력별로는 중졸ㆍ고졸 비정규직은 줄어든 반면, 대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156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9만7,000명이 늘어났다.
통계청 전신애 사회통계국장은 "여성의 경우 노동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운 비정규직을 많이 택하고 있다"며 "또 대졸 이상이 주로 취업하는 사무ㆍ전문 직종에서 계약직이 전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정규직 근로자의 6∼8월 월평균 임금은 119만8,000원으로 정규직(190만8,000원)에 비해 71만원이 적었다. 또 비정규직 근로자 중 주5일제로 일하는 근로자는 28.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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