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소득 수준이 최상위에 속한 고교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균점수가 최하위 고교에 비해 언어영역의 경우 평균 22점 이상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 최상위와 최하위 학생 간 언어영역 평균점수 차이는 9.6점이다. 이는 소득에 따른 학력격차가 학생 개인 수준보다는 학교 수준에서 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오호영 부연구위원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소득계층과 학업성취도’ 제목의 논문을 내놓았다. 이 논문은 24일 열리는 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논문은 2005년 교육고용패널자료 중 97개 일반계 고교 재학생 1,48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학교ㆍ학생 개인별 평균가구소득을 10등급으로 나눠 수능점수를 각각 분석했다.
가구당 월 평균소득 476만1,000원의 최상위 소득계층에 속하는 학교의 수능 평균 표준점수는 최하위 소득계층(월평균 소득 203만7,000원) 학교에 비해 언어영역 22.2점, 수리영역 16.7점, 외국어영역 20.7점이 각각 높았다.
학생 개인별 가구소득을 10등급으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최상위 소득계층 학생의 수능 표준점수는 언어영역 106.1점, 수리영역 102.9점, 외국어영역 108.4점 등으로 조사돼 최하위 소득계층 학생에 비해 각각 9.6점, 9.5점, 14.3점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고교 평준화 논란도 가열될 전망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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