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교육개혁 정책 덕에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닐 부시가 운영하는 벤처기업이 이익을 보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서명해 2001년부터 실시돼 온 ‘낙오학생방지법’은 공교육에 경쟁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이 법에 따라 매년 미국의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은 표준화된 독해, 수학 시험을 치러야 한다. 학교는 목표에 미달하는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연방 기금을 사용, 특별 교육을 시킬 수 있다.
신문에 따르면 닐 부시는 ‘이그나이트! 러닝(Ignite! Learning)’이라는 교육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텍사스주 30개 교육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40개 교육구에서 이 회사가 개발한 COW(Curriculum on Wheels)라는 교육 기기를 구입했으며, 이 중 최소 13개 학교는 이 기기 구입에 연방 기금을 사용했다.
COW 기기는 입출력 장치를 갖춘 전용 하드웨어(사진)와 교육 프로그램이 담긴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대당 3,800달러(약360만원)에 팔린다. 하지만 COW 프로그램의 주된 학습 내용은 사회, 역사, 과학이며 독해나 수학 과목은 들어 있지 않다.
이 기기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는데, 4만3,000달러나 들여 각 학교에 COW 기기를 보급했던 텍사스주의 한 교육구 교육감은 “더 이상 아무도 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닐 부시가 투자를 유치하는 데서부터 제품을 파는 데까지 부시 가문의 명성을 이용했다고 꼬집었다. 부모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는 1999년부터 이 회사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2003년까지 닐 부시는 쿠웨이트, 중국, 러시아의 대기업 경영자 등 국내외 거물 수십명으로부터 2,300만달러의 투자를 따냈다.
어머니 바버라 부시는 심지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자들을 위한 재단에 기부를 하면서 기부금은 반드시 COW 기기를 사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기도 했다.
워싱턴타임스 재단은 100만달러를 들여 버지니아주 학교들에 COW 기기를 보급했고, 중동 석유회사인 아람코 서비스와 아파치사, 쉘오일사 등도 학교에 COW를 보급하는 데 기부했다.
부시는 이 신문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런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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