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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결의 이후/ 개성공단서 춤 춘 김근태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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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결의 이후/ 개성공단서 춤 춘 김근태 의장`

입력
2006.10.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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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지도부가 20일 개성공단을 방문, 개성공단 남북 관계자들과 함께 오찬을 한 자리에서 북측 여성 안내원들의 권유에 따라 율동을 함께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안내원들이 거듭 강권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의 핵실험 파문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이 같은 장면을 연출한 것은 여당 지도부로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의장 등은 이날 오전 일정을 마친 뒤 낮 12시30분부터 개성공단 ‘봉동관’에서 방북 일행 40여명, 공단 남북 관계자 30여명과 함께 한식으로 오찬을 시작했다. 한정식 요리와 함께 들쭉술, 맥주, 령정주(북한 약술) 등이 반주로 올라왔다. 이어 한복을 입은 북측 여성 안내원들이 간이 무대에서 음악에 맞춰 ‘반갑습니다’ 등 북한 가요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그런데 이 여성 안내원들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 우리당 원혜영 사무총장에게 함께 춤을 출 것을 권했고, 원 총장은 마지못해 무대로 올라가 2~3분간 율동을 했다. 원 총장이 무대에서 내려온 뒤 안내원들은 김 의장과 이미경 의원을 잡아 끌었으나, 먼저 이 의원이 올라가 박수를 치거나 강강수월래 동작을 하다가 손을 맞잡고 올렸다 내렸다 하는 율동을 계속했다. 김 의장은 손사래를 치며 사양하다가 북측 안내원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무대에 올라 1분여 동안 율동을 함께 했다.

그러자 의장 비서실 관계자가 황급히 김 의장을 만류하며 무대 아래로 내려오도록 했는데 안내원들이 비서실 관계자에게도 율동을 권유하는 바람에 양측 사이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를 지켜 본 이계안 의장 비서실장과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파장을 우려한 듯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을 숙의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여당의 최고책임자가 당내ㆍ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북을 강행한 것도 문제인데 국민 우려를 뒤로한 채 방북 중에 비이성적 행위를 한 것은 심히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의장은 이날 개성공단관리위를 찾아 공단 현황을 보고 받고, 입주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입주업체인 삼덕통상(신발), 신원(의류), 로만손(손목시계)을 방문했고, 한국토지공사 및 현대아산 개성공단 관계자들도 격려했다. 이날 통일부와 입주기업 대표들이 개최한‘개성공업지구관리위’ 창립 2주년 행사에 참석해 축사도 했다.

김 의장은 개성공단관리위 기념식 축사에서 북측과 사전에 합의된 내용에 없는 “북한은 비핵화 약속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지금 정세를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추가적 조치도 하면 안 된다. 2차 핵실험은 안 된다”고 밝혀 북측의 항의를 받았다. 김 의장은 또 “금강산과 개성공단은 민족평화의 두개의 기둥으로, 금강산과 개성길이 막히면 서랍 속에 가둬뒀던 코리안 리스크가 나온다”며 개성공단 사업의 지속적 추진을 강조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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