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실험 직후 줄줄이 손실을 기록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1주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북핵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해외증시 호조에 힘 입어 코스피 지수가 전주의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로써 북한의 핵 실험 실시 직후인 10월 둘째 주를 제외하면 8월 말 이후 7주째 플러스 수익률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23일 펀드 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성장형 펀드(주식투자 비중 70% 이상)의 수익률은 1.72%를 기록, 북한 핵 실험 이후의 손실폭(-1.59%)을 완전히 회복했다.
같은 기간 동안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 펀드(주식 비중 41~70%)는 1.19%, 안정형 펀드(주식 비중 10~40%)는 0.53%의 수익을 올렸다. 또 설정 원본액이 100억원이 넘고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181개 성장형 펀드 중 절반이 넘는 99개 펀드의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1.57%)을 웃돌았다.
특히 지난 주에는 은행, 건설, 운수ㆍ창고업종의 주가가 4~5%대 상승하며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관련 주식의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주간수익률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성장형펀드 가운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2’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2-클래스A’가 각각 3%대 초반의 수익률로 1~3위를 휩쓸었다.
이들 펀드는 편입종목 중 우리금융(2.27%)과 현대건설(6.50%) 한진해운(4.08%)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우량장기-클래스B’도 현대건설 국민은행(5.58%) 대한항공(6.87%) 등 편입종목의 강세로 2.51%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여름 이후 반등장에서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해온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주 관련 펀드들은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는 지난 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전기ㆍ전자 업종을 순매도하면서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주가가 각각 3.49%, 8.74%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북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9일 현재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44조1,394억원으로 9월말에 비해 4,506억원이 증가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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