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의 내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잔류가 확정됐다.
요미우리 구단측은 23일 “이승엽 선수의 대리인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로부터 오늘 연락을 받았다. 이승엽 선수는 내년에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는다”고 밝혔다. 재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내년 재계약이 결정됐다는 원칙만 공개했다.
구단측은 “연봉을 비롯한 자세한 계약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대리인과의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구단측의 발표 내용으로 볼 때는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재계약 기간은 1년 원칙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1년 계약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승엽의 강한 의지 때문이다.
하지만 1년 뒤 메이저리그에 가지 못할 경우에는 요미우리와의 계약이 연장되는 옵션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요미우리는 이승엽과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추진해왔다.
이승엽은 이날 구단 지정인 도쿄 게이오 대학 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으러가면서 미토 변호사를 만나 최종 의견을 조율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내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네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예상 밖의 팀 추락, 그리고 막판 타이론 우즈(주니치)에 밀려 홈런왕을 빼앗긴 것 등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는 진한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한 또 한번 긴장된 승부를 벌이게 됐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조기 진로 결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내년에도 일찌감치 4번 타자가 결정된 만큼 타선 정비는 물론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등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보다 힘을 받게 됐다”고 환영했다.
이승엽은 2004ㆍ2005년 지바 롯데에서 활약했고, 올시즌 요미우리에서 3경기를 제외한 143경기에서 뛰며 타율 3할2푼3리에 41홈런, 108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올시즌 연봉 1억6,000만엔과 계약금 5,000만엔 등 총 2억1,000만엔을 받고 요미우리에 입단한 이승엽의 내년 연봉은 3억엔 안팎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도쿄=양정석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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