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370쌍의 부부가 갈라지는 우리 사회의 이혼율은 세계 3위.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이라는 주례사의 ‘감초 구절’은 효력을 잃은 지 오래다. 결혼이 가족을 이루고, 가족은 사회의 토대를 이룬다는 점에서 이혼율의 급증은 우리 사회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30분에 방송하는 MBC <생방송 오늘아침> 은 23일부터 5일간 기획 시리즈 <2006년 신세대 부부 보고서:결혼, 사랑과 전쟁>을 마련, 이 시대 결혼과 이혼 풍속도를 들여다본다. 생방송>
속 궁합과 경제적 문제, 고부 갈등은 해묵은 이혼 사유들. <생방송…> 은 이뿐 아니라 장모와 사위의 갈등, 가사 분담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부부 갈등의 이면을 파헤친다. 생방송…>
24일 방송분은 맞벌이가 이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명한다. 국내 전체 주부 중 57.6%가 가사와 직장 생활을 겸하는 상황. 방송은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데도 남편의 가사 분담이 늘지 않는 것을 부부 갈등의 새 요인으로 지적한다.
25일에는 고부 갈등 못지않은 장모와 사위의 껄끄러운 관계를 진단한다. 장인 장모가 부부생활에 적극 개입하면서 부부가 등을 돌리는 문제점을 조망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상류층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바람 허용’ 각서 등 결혼 계약서의 실체도 해부한다(27일). 재벌가에서는 변호사 공증으로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기술한 결혼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결혼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의 잘잘못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히 따지기 위해서다.
일반인들의 결혼 전 계약서 작성도 늘고 있다. 이혼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따라 재산 분배 방법과 위자료 청구 범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가 주 내용. 신혼 이혼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미루는 것도 신세대 부부의 관례다. MBC는 “부모 세대와 다른 요즘 부부들의 결혼과 이혼을 들여다보고, 그 해결책을 고민하기 위해 방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