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박주영(21ㆍ서울)이 마침내 부진 탈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박주영은 21일 오후 3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스와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기나긴 골 가뭄을 해갈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16분 김은중과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후반 44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두두가 내준 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받아 전진해 나오는 골키퍼 염동균을 침착하게 제친 뒤 왼발 슛, 3개월여의 무득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후기리그 첫 골이자 지난 7월22일 인천과의 삼성하우젠컵 경기에서 골 맛을 본 후 무려 91일 만의 득점포 재가동이다.
특히 이날 골 장면은 문전에서의 냉정한 상황 판단과 임기응변력이 돋보이는 골이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박주영은 그간 좋은 득점 찬스에서도 머뭇거리거나 슈팅 타이밍을 놓쳐 동료에게 볼을 내주는 등 ‘골잡이’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후기리그 들어 원인 모를 부진의 늪에 빠지며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에서 두 차례나 제외되는 등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박주영에게 이날 골은 자신감을 회복, 반등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명진의 선제골과 박주영의 추가골로 전남을 2-0으로 꺾은 서울은 2연승을 달리며 8승10무5패(승점 34)로 통합 순위 4위를 유지했다.
수원은 21일 원정경기에서 부산을 2-0으로 완파 하고 후기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고 포항은 같은 날 홈경기에서 경남을 2-0으로 물리치고 통합 순위 2위(10승9무4패ㆍ승점 40)를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편 22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벼랑 끝 대결’에서는 인천이 전반 20분 터진 라돈치치의 결승골과 골키퍼 성경모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울산을 1-0으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울산은 후반 들어 맹공을 펼쳤지만 후반 30분 공격의 핵 이천수가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한 것이 치명타였다.
전북은 같은 날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3골씩 주고 받으면 3-3으로 비겼다.
인천=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