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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4학년 영어·논술 첫 만남 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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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4학년 영어·논술 첫 만남 준비는

입력
2006.10.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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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두고 있는 주부 강모(39)씨는 요즘 속이 편치 않다. 1, 2학년 때만하더라도 숙제를잘하고 엄마 말도잘듣던 딸이 3학년에 올라온뒤확변했기 때문이다. 성격이 산만해졌고“공부가 어려워 싫다”는등의 투정을 자주 한다. 강씨는“딸 친구 엄마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제 막‘10대초등학생’으로 넘어간 자식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난감해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털어 놓았다.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박영순 장학사는“저학년(1, 2학년) 단계를 지나 초등학교 3, 4학년은 공부하는 습관과 대인 관계 형성의 기본이 잡히는 시기”라며“사춘기 못지 않게 많은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강씨와 같은 학부모를 위해 ‘초등학교 3~4학년 교육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제목의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이책은 학부모의 가장큰관심사를 학력 신장과 인성 교육 등 크게 둘로 나눠 각세부사항 별로 도움말을 실었다.1, 2학년을 거치며 기초적인 사칙연산과 한글 받아쓰기 능력을 갖춘 아이는 3학년이 됐을 때 정규 교과과정으로 영어와 처음 맞닥뜨리게 된다. 물론 조기교육 열풍으로 알파벳에서 기초 회화까지 다 배우고 들어온‘어린 영어 고수’도간혹 눈에 띄는게현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잠시‘반짝’하는 실력을 뽐내는 것보다는 꾸준히 영어에 흥미를 갖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3학년 영어는 주로 듣기와 말하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4학년이 돼서야 읽기가 추가된다.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 오면 수업시간에 어떤 내용을 배웠는지물어보고, 대화를 통해 그날 배운 표현을 사용해 보도록 유도하자. 그리고 낱말 공부는 가급적이면 문장단위로 말하는 연습을 통해 익히도록 한다. 예를 들어‘pencil= 연필’ 식으로 외우기 보단‘pencil→ a pencil→It’s a pencil’ 식으로 어구나 문장으로 활용해보는 게 좋다.

논술 능력이 대학 입시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큰요소가돼버린 시대다. 논술 시험은 기본적으로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주장하는 능력을 보는 시험이다.이런 점에서 논술과 토론·토의는 표현 방식만 다를뿐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4학년은 기본적인 사고력과 어휘력이 발달하면서 자기 의견을 갖고, 그 의견에 이유나 근거를 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에 적합한 시기다. 토의 주제나토론논제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고 이유를 말하도록‘부추겨’ 보자.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가는게좋을지, 초등학생에게도 휴대폰이 필요한 것인지 물어보고 대답을 논리적으로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가르쳐 준다. 부모와 하는 일상 생활 속에서의 작은 토론·토의가 곧 자식의 논술 실력을 키워 준다.

부모들이 신경 쓰이는 건 비단 자녀의 학력 신장만은 아니다. 아이가 3학년이 되면 불안 환희등감정을 조절할수있는 능력이 생기는등심리 발달 측면에서도 변화를 보인다. 게다가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도 늘어난다. 이 경우 생각의 차이가 더 벌어져 학부모와 자녀사이에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부모는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무엇 때문에, 누구때문에’ 문제가 생겼는지 대화를 통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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