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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도 전에 무효?… 혼탁한 佛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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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도 전에 무효?… 혼탁한 佛心

입력
2006.10.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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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로 닥친 대한불교조계종 제14대 중앙종회 선거가 타락과 파행으로 치달아 투표도 하기 전에 원천 무효다, 선거를 중지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선거를 감독해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전횡을 일삼고 중립을 지켜야 할 총무원장이 선거에 입김을 불어넣어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성토의 목소리도 높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 청정승가회, 중앙종회 내 보림회와 금강회는 23일 각각 성명서를 내 이번 선거의 타락상을 규탄하고 지관 총무원장의 공개사과, 선관위 원 총사퇴와 선거 중지, 선거제도 개혁 등을 요구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선관위의 전횡을 비판하고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조계종의 의회 격인 중앙종회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종단 안팎에서 우려했던 대로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6당 4락’(6억원을 쓰면 당선되고 4억원을 쓰면 떨어진다)의 ‘돈 선거’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비리 혐의가 있어 출마해선 안 된다고 꼽힌 스님들이 나온 반면 몇몇 스님은 정당한 사유 없이 입후보자 등록을 거부당했다.

불국사 교구에서 출마하려던 J스님이 대표적이다. J스님은 후보 등록을 마치고 접수증까지 받았으나 중앙선관위 등록 과정에서 누락되자 이의를 제기했다. 선관위는 이를 받아들여 후보로 인정했다가 다음날 다시 번복, 후보자격이 없다고 결정했다. 경북 영천의 은해사 교구에서는 출마한 스님들 간에 폭행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선거 풍토에 실망한 나머지 전국선원수좌회는 20일 간선의원 후보로 추천했던 두 스님의 입후보를 철회했다. 이래저래 부처님도 돌아앉을 판이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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