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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FTA 3,000명 vs 경찰 1만명…제주엔 긴장감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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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FTA 3,000명 vs 경찰 1만명…제주엔 긴장감 '팽팽'

입력
2006.10.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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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4차 협상을 하루 앞둔 22일, 협상에 반대하는 3,000여명의 대규모 원정시위대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한 1만여 명 경찰 병력이 제주에 집결함에 따라 제주공항과 협상장소인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일대에는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와 ‘제주도민운동본부’ 소속 시민ㆍ사회단체 대표 40여명은 이날 오후3시 제주공항 1층 로비에서 반대 시위 출정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 주권을 송두리째 팔아먹는 FTA 협상을 즉각 중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 범국본 집행위원장은 “경찰은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제주 전역을 준계엄 상태로 만들고 있다”며 “이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집회ㆍ시위의 자유를 무력으로 가로막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미 FTA 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간 졸속, 밀실 야합인 FTA 체결로 농ㆍ수ㆍ축산업은 무차별적인 개방 압력 속에 신음하고 있다”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오후6시부터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FTA 저지 기원 문화제’를 열고 결사 저지를 다짐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 협상장인 중문관광단지로 향하는 길가에는 미국 대표단 이동에 맞춰 FTA 반대 피켓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범국본 측은 “협상 기간 동안 원정 시위대 3,000여명과 제주도민 등 모두 1만5,000여명이 제주 시내 곳곳에서 촛불집회, 범국민대회 등 평화시위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30개 중대 3,000여명의 병력을 공항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와 공항 주변에 집중 배치해 대규모 시위를 원천 봉쇄했다. 또 협상장소인 중문관광단지 입구를 철제 컨테이너와 건설 자재로 막고 시위대의 접근을 저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23일에는 80여개 중대를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불법ㆍ폭력 시위에는 강력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귀포=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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