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함참의장이 참석하는 한미군사위원회(MCM)가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핵우산을 구체화하도록 전략지침을 내렸는지를 두고 이견이 노출됐다.
안기석(해군소장) 합참 전략기획부장은 제28차 MCM이 종료된 1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한미가 이날 회의에서 벨 사령관에게 핵우산 구현 방안을 마련하는 전략지침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비공개 브리핑에서 나선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벨 사령관이 핵전략에 대해 계획을 짜거나 그런 종류의 일을 한다고 나와 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조만간 벨 사령관을 직접 만나게 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측 발표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합참 당국자는 "핵운영 관련 지침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한미는 북핵 위협에 대한 군사적 대비문제를 과제화해 MCM 의제로 계속 다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원론적 언급을 대국민 무마용으로 과대포장했을 수 있다"면서 "문제는 한미 간에 주장과 반박이 되풀이되면서 이것이 동맹균열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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