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산부인과> 를 비롯한 일일 시트콤이 지상파 3사를 휩쓸던 적이 있다. 하지만 시트콤이 줄줄이 막 내리고, 유일하게 남은 KBS2의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 마저 조기 종영이 결정돼 지금 지상파 시트콤은 고사 상태나 다름없다. 웃는> 순풍산부인과>
이런 상황에서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을 연출, 한국 시트콤의 대부로 불리는 김병욱 PD가 시트콤 회생을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MBC가 내달 6일부터 가족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을 기존 일일드라마 시간대인 저녁 8시 20분에 방송키로 한 것이다. 김 PD가, <순풍산부인과> 이후 함께 작업해 온 송재정 작가와 콤비를 이룬 작품이다. 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웬만해선> 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은 대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모터사이클 마니아로, 싸움에는 능하지만 공부는 등한시하는 동생 이윤호(정일우)와, 프라모델 만들기와 미니홈피 가꾸기를 즐기며 공부가 1등인 형 이민호(김혜성). 한 살 터울이지만 고교 2학년 같은 반에 재학 중인 형제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양극단을 대변한다. 명예 퇴직 후 전업 주식 투자자가 된 낙천적인 아버지(정준하)와, 매사 자신감이 넘치는 한의사 어머니(박해미), 세상에서 돈을 가장 사랑하는 한의사 할아버지(이순재), 며느리와 패권 다툼에서 늘 당하기만 하는 할머니(나문희) 등이 가족으로 등장한다. 삼촌 민용(최민용)은 스물 일곱 살의 싱글 대디로, 연애를 거듭하면서도 이혼한 아내 신지(신지)와 계속 얽히며 애매한 감정에 휩싸인다. 거침없이>
<거침없이 하이킥!> 은 김 PD의 기존 시트콤과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발생하는 사람들의 갈등과 화해를 코믹하게 그린다. 하지만 제작진은, 어느 순간부터 주변 사람들의 엄청난 비밀들을 한 꺼풀씩 드러내면서 극적 긴장감을 살릴 예정이다. 거침없이>
김 PD는 “메인 시간대라 부담감은 크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가족 시트콤의 한계에서 벗어나 멜로와 풍자, 미스터리 요소 등을 가미해 제목처럼 ‘거침없이 하이킥’을 해 보이겠다”고 방송에 돌아온 각오를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