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산업의 두뇌인 소프트웨어(SW) 개발인력이 줄어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홍창선(열린우리당) 의원은 23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 국정감사에서 "국내 SW 인력이 2003년을 기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안정적인 인력 수급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KIPA 자료에 따르면 2000년 9만6,000명이었던 SW산업 인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03년 14만2,000명 수준에 이르렀으나 2004년 11만4,500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윈도' '오피스'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SW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패키지 SW 분야는 인력 감소가 심각하다.
패키지 SW분야는 2000년 2만6,834명에서 2003년 2배 가까운 5만1,419명까지 늘었으나 2004년에는 3만1,414명으로 2001년(3만8,600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온라인 게임 왕국의 원동력이었던 디지털콘텐츠 개발인력도 2003년 1만3,122명에서 2004년 1만310명으로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W 수출 성적표도 초라할 수 밖에 없다. SW 수출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0.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금액으로는 지난해 11억8,900만 달러로 인도(236억 달러)의 5분의 1 수준이다. 게임을 제외하면 순수 SW 수출은 5억9,200만 달러로 인도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패키지 SW의 수출 경쟁력은 더욱 취약하다.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수출이 2001년 5,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억9,600만 달러로 10배 가까이 늘었으나 패키지 SW는 1억8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1,400만 달러로 1.4% 신장에 그쳤다.
홍 의원은 "IT 강국인데도 세계 100대 패키지 SW 개발업체 가운데 국내 기업이 하나도 없다"며 "취약한 국내 SW 산업의 실태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국내 SW 인력이 감소하는 이유로 낮은 보수 등 열악한 근무환경과 중소기업 육성정책 미비를 들었다. 홍 의원은 "KIPA가 SW 인력을 직접 양성하기보다는 각 대학에 부문별 인력수급 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등 치밀한 중장기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내 SW 기술력이 세계 수준에 올라설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위한 KIPA의 지원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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