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무명 스타 탄생과 함께 막을 올렸다. 주인공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른손 투수 앤서니 레예스.
세인트루이스는 22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 원정경기에서 레예스의 깜짝 호투를 앞세워 7-2 대승을 거두었다.
레예스는 9회 선두타자 크레익 먼로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물러날 때까지 4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를 거듭했다. 특히 7회 카를로스 기옌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17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위력을 뽐냈다.
레예스는 지난 200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455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된 선수.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70에 그쳤고, 올해 선발진에 합류한 뒤로도 5승8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그리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 16일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무대 데뷔전을 치렀지만 4이닝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메츠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탓에 에이스 제프 위버와 크리스 카펜터를 쓸 수 없자 세인트루이스의 토니 라루사 감독은 과감히 ‘레예스 카드’를 빼어 들었고 결과는 적중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도 레예스의 호투에 힘을 실어줬다. 1-1로 맞선 3회 2사 2루서 크리스 던컨의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균형을 깼고, 앨버트 푸홀스가 우월 투런홈런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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