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야권후보인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에 낙승할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19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복스 포풀리(Vox Populi)의 조사 결과 룰라 대통령은 57%, 알키민 전 주지사는 37%의 지지율을 보여 격차가 무려 20% 포인트나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복스 포풀리가 12일 발표한 조사 때의 10% 포인트 격차를 2배 이상 벌린 것으로, 대중유세에서 강점을 보이는 룰라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 및 확산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서는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PT)은 룰라 대통령의 1기 집권 성적표를 내놓으며 지지를 호소하는 반면 경제학자들은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를렌드 다 로샤 정치담당 국장은 “지난 4년 사이에 700만명이 C급 혹은 D급 계층에서 B급 혹은 C급 계층으로 생활 수준이 개선됐다”며 “우리 당이 제시한 장학정책 프로 원(Pro_One)에 힘입어 25만명이 대학을 진학했으며 대학이 5개나 신설됐다”고 말했다. 노동자당은 룰라 집권 4년의 성과와 공약을 13개 항목으로 집약해 이를 유권자들에게 설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 유수 대학의 하나인 상파울루 대학(USP)의 경제조사연구소(FIPE) 전문가들은 룰라 대통령의 지난 4년간 성적에 대해 상당히 낮은 점수를 줬다.
마리아 헬레나 교수는 “4년 동안 룰라 정부에서 정부비용이 증가했는데 그것은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퍼주기식 복지였다”며 “경제계와 학계에서 세금과 정부 비용의 축소를 제안했으나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룰라 정권이 보건, 사회안전 문제, 교육, 빈부 격차 등 브라질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도전하기 보다는 표를 의식한 대증요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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