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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정씨“지점장과 면담중 범행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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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정씨“지점장과 면담중 범행 자신감”

입력
200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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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강도 용의자 정모(29)씨의 22일경찰 조사에서 PB센터의 허술한 보안실태가 그대로 드러났다. 은행 강도용의자의 입에서“(범행에)안전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정씨는“사람들로 북적대는 은행 1층 일반 객장과 달리 보통 2층에 위치한 PB센터에는 고객만 있고 청원경찰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실 PB센터는 부유층 고객이 바로 센터장과 맞상대할 수있도록 일반 객장과 분리된 공간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대부분이다. 부유층을 상대해 현금이 많지만 상당수 은행들이 고객 신원의 외부 유출을 꺼려청원 경찰을 포함한 직원 수는 최소로 유지한다. 경찰 관계자는“국민은행강남PB센터(2층)도 이런 구조여서 직원들이 상담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PB센터의 특성상 비상벨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갖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씨는 경찰에서 범행 계획은 철저하게 세웠지만 처음부터 PB센터를 노린것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정씨는“범행 대상을 물색하며 걸어가다 PB센터 간판을 보고 탐색차 들어갔는데 별제지도 받지 않았다”며“지점장과의면담 도중에‘별 문제가 없겠다’는 자신감이 들어 실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정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허술한 보안 상황이 범행을 부추겼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경찰에 따르면 PB센터는 사건 직후“용의자가 출입문 벨을 눌러 문을 열고 안내했다”고 말했지만, 정씨는“손으로 밀었더니 문이 그냥 열리더라”고 진술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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