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를 이란이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에 팔려 한다면 미국은 이를 중단시킬 것이며 북한은 그 여파로 매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이 핵무기를 이전하려고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다면 북한 핵 물질을 실은 배나 항공기에 적절히 대응해 이를 중단시킬 것”이라면서 “북한은 그런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 이전 시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해 “단지 북한이 중대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만 말하겠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 이전에 대한 대응을 경고한 것은 역으로 미국이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낳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앨러배마주 몽고메리의 공군기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계속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높은 국제사회의 협력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또 “몇몇 나라들이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핵 보유국의 확산은 국제사회가 원하는 것과는 정 반대 방향이며 핵 보유국 진입장벽이 낮을수록 핵무기가 국가가 아닌 조직으로 흘러 들어갈 확률도 높아진다”고 핵무기 확산에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북한이 앞으로 최다 3차례 일련의 추가 실험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지난 9일 1차 실험 이후 중국에 전달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8일 보도했다. CNN은 미 정보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 정찰 위성들이 북한 3곳에서 핵 실험 징후를 탐지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차관은 이날 “2차 핵 실험에 대한 언론보도와 루머는 들어봤지만 아직 그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고,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도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추가 실험이 임박했음을 통보 받았다는 어떤 정보도 중국측으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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