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는 시기였다. 앞으로는 매장 확대를 통해 비앤큐(B&Q)의 존재를 알리겠다."
세계적인 DIY(Do It Yourself) 전문업체인 B&Q코리아의 데이비드 윌리엄스(47) 사장은 한국인의 소비성향을 패션 지향적이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조금은 모순된 성향을 지녔다고 분석한다. 세계적인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이런 독특한 소비 패턴을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99년 한국시장에 발을 디딘 지 6년 만인 지난해 6월 서울 롯데마트 구로점 지하에 첫 매장을 연 것도 까다로운 한국의 소비성향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 탓이다. 2,400평 규모의 비앤큐홈 1호점은 집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춘 전형적인 카테고리 킬러(특화된 전문매장)이다.
비앤큐는 시장 탐색전에 해당하는 1호점을 낸 지 1년 4개월만인 이달 초 롯데마트 구리점에 비앤큐홈 2호점을 냈다. 매장면적 1,800평에 3만5,000여개의 구색을 갖췄다. 시멘트, 목재, 가구, 조명, 벽지, 자동차부품 등 집 단장에서 개조, 인테리어까지 모든 상품을 구비했다. 주방, 거실, 침실, 욕실 등의 모델하우스도 마련돼 있어 가격대별로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윌리엄스 사장은 "본사가 있는 영국만 해도 주방이나 거실을 가장이 직접 꾸미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국에서는 DIY가 아직은 낯선 분야"라며 "한국인의 취향에 맞춰 매장 직원이 디자인에서 설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DIY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1년간 무료 DIY 교실, 디자인 컨설팅, 시공 상담을 벌인 결과 한국인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매년 2~3개의 매장을 늘려 DIY 시장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DIY 마니아이기도 한 윌리엄스 사장은 고향인 영국에 있을 때는 욕실이나 주방 리모델링을 혼자 힘으로 했으며, 지금도 휴일이면 자신의 집 꾸미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귀띔했다.
'집 꾸미기는 행복한 가정을 일구는 기초공사'라고 말하는 윌리엄스 사장은 "소중한 행복이 비앤큐를 통해 널리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개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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