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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첫판부터 '챔프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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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첫판부터 '챔프 본색'

입력
2006.10.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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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보다는 ‘높이’였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 삼성이 개막전을 완승으로 장식하며 상큼한 출발을 알렸다.

‘서장훈(207㎝)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삼성은 1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에서 부산 KTF를 97-81로 꺾었다.

외국인 선수 제한쿼터가 확대된 첫 시즌. ‘서장훈 프리미엄’의 위력이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엔 신기성의 스피드와 애런 맥기 등 외국인 선수의 파워를 앞세워 상대전적 4승2패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KTF였지만 이번엔 기대 이상으로 버거웠다.

1쿼터까지만 해도 골밑 싸움도, 스코어도 팽팽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한 명만 뛰는 2쿼터와 3쿼터에서 삼성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21-12로 압도했고, 그것으로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2쿼터 네이트 존슨(34점)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전반 43-36으로 리드를 잡았고, 3쿼터에는 서장훈(18점 6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7득점으로 펄펄 날아 팀 기세를 이끌었다.

KTF는 3쿼터 초반 이한권의 3점슛, 신기성(17점 7어시스트)과 황진원의 잇단 레이업으로 47-47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규섭과 서장훈에게 잇달아 3점포를 얻어 맞은 뒤 조급증 속에 존슨 수비에도 실패, 52-63으로 쿼터를 마감하며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KTF의 새 외국인 선수 필립 리치(19점)는 승부가 걸린 3쿼터까지 7득점에 그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KTF의 추일승 감독은 “외국인선수 출전제한쿼터 확대의 시행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 서장훈을 상대로 남진우가 잘 해줬지만 존슨을 막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실망이 크지만 전력을 추스려 부산 개막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인 총 1만1,848명이 체육관을 찾아 월드바스켓챌린저(WBC) 등으로 달아오른 농구 열기를 반영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97~98시즌 기아-SBS(잠실)전 당시 기록한 1만500명이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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