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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면역시스템 항원인식 기제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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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면역시스템 항원인식 기제 규명

입력
2006.10.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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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세균 암세포 등 인체의 적들을 면역시스템이 어떻게 식별해 공격하는지가 밝혀졌다. 이를 이용하면 면역세포로 암을 치료하는 세포치료의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안광석(44) 교수와 박보연(31ㆍ여ㆍ1저자) 이성욱(32·2저자) 박사 부부는 단백질 디설파이드 교환효소(PDI)가 항원을 포획, 면역세포의 공격을 유도하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은 연구논문은 세계적인 생물학 학술지 <셀> 20일자에 실렸다.

바이러스 같은 적이 세포에 침입하면 세포는 자신이 ‘함락’되었음을 알린다. 세포 속에 있는 침입자의 단백질 조각을 주조직 적합성 복합체(MHC)가 붙잡아 세포 밖으로 삐죽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면역세포들은 병든 세포의 표면에 튀어나온 남의 단백질(항원)을 보면 이 세포가 감염됐음을 알아차리고 공격한다.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것은 PDI가 MHC에 항원 역할을 하기에 가장 적당한 단백질만 골라준다는 사실이다. MHC가 붙잡은 단백질이 너무 크거나 작거나, MHC와 단단히 결합하지 않으면 면역세포가 항원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감별 역할은 중요하다. 연구팀은 만성 폐렴을 일으키는 사이토마겔로 바이러스가 PDI를 분해해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무력화함으로써 연명하는 것을 확인했다. PDI가 면역반응의 핵심에 있음을 뒷받침하는 사실이다.

안 교수는 “암 항원을 기억하도록 만든 T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하는 면역세포 치료가 세계적으로 시험 중이나 예상만큼 암을 항원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PDI와 암 항원을 함께 배양하면 T세포가 효과적으로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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